15. 다랭이논 * 화개장터

2024. 9. 19. 07:29카테고리 없음

다랭이 마을

다랭이 마을에 왔다.

이 곳은 바닷가에 거의 45도 경사진 가파른 산비탈에 있는 논이다.

바닷가에 있지만 어업 대신 농업을 택했단다.

항구도 없고 해변도 없어서이다.

심한 경사를 유지하며 깍인 해안 산비탈에 계단식 논을 만들어 삶을 유지한다.

이른바 다랭이 논이다.

 초록색 산과 논을 거쳐 해안으로 이어지는  바다와 수평선을 공유하며 만나는 하늘이 blue 계열  스펙트럼으로  쭉 이어져 있다.

양파, 마늘, 시금치등을 이모작으로 재배하며 3월에는 유채꽃이 만발 한단다.

지금은 작물을 심으려 손질해 놓은 황토흙들도 정겹다.

 

돌을 쌓아 계단처럼 만든 논은 정형화된 틀이 없다.

산의 모습과 자태에 따라 들쑥날쑥 만들어 진 680여개 논들은 3평짜리부터 300평짜리까지 다양하다

자연을 이기려 하지 않고 순응하며 함께 사는 모습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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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소설 <토지>의 소설 속 무대가 되는 평사리 들판과  최참판댁을 거쳐 화개장터로 왔다.

별다른 자기 노래 없이 남의 노래를 불러 먹고 산다는 조영남 가수가  그나마 본인 자작곡으로 히트한 노래 <화개장터> 의 가사가 궁금해서 여기에 왔다.(초기엔 작사도 조영남으로 알려졌지만 작사는 김한길이 한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이제는 장날이 따로 있지 않고 상설 시장이다.

 

노래 가사의 팩트 체크에 들어간다.

 

전라도 쪽 사람들은 나룻배 타고 경상도 쪽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경상도 사투리에 전라도 사투리가

오손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

 

이 부분은 팩트가 아니다

지금 화개장터의 모습과 거리가 멀다.

경상 전라 사람뿐 아니라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붐빈다.

나룻배나 버스 보다는 승용차가 미어터진다.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보다는 서울 충청 강원 각도의 말소리가 더 많이 들린다.

현재 시점에서 저 가사는 팩트가 아니다.

 

 구경 한 번 와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장터지만

 있어야 할 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라는 가사는 아직도 유효하다.

아니 앞으로도 계속 유효 할 것이다.

없는 거 빼고 다 있다는 말은 지금도 미래에도  진리 아닌가?

즉, 팩트다.

K-약초의 시대가 곧 올 것 같은 느낌이다.

그 땐 약초 값도 엄청 오를 테니 미리 미리 사 두시라.

화개장터 대장간

K-농기구는 이미 시작 됐다.

호미와 낫은 미국서 이미 팔리고 있다.

화개장터 떡집

K-떡??

이미 외국인들 입맛도 꽤 길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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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약초를 판매하는 약초상점, 대장간, 옹기점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가 풍성하다.

그야말로 화개장터에는 (없는 것 빼곤) 다 있다.

난 화개장터에서 (안산 것  빼고) 다 샀다.

오징어 구이와 수수 부꾸미다.

중독성 있는 오징어 구이를 차 타고 다니며 계속 시식 했더니 턱이 얼얼 하다.

만년 철없는 아저씨 영남이 형은 남이야 뭐라 하든 말든 인생 참 멋지게 사는 사람같다.

딴거는 몰라도 노래 하나는 정말 잘한다.

그리고 또 하나 잘 한것.

화개장터 노래 하나로  쇠락해 가는 시골 5일 장터를 유명 관광지로 살려 놓은 것.

이 곳 주민들이 동상 하나 세워 줄만 했다.

잘 했어 영남이 형...근데 요즘도 화투 그림 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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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otos.app.goo.gl/JXRuiCmvwdVCwrP48

 

다랭이논 화개장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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