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경복궁에서

2024. 7. 14. 06:06한국기행

 

 

 

 

 

 

경복궁은 한복으로 넘실대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한복을 입은 사람들은 외국인이 태반이다.

한국 사람들이 명절이나 결혼식에만 입을까 말까한 한복에 왜 외국인들은 열광할까?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위의 사진이다.

고개 숙여 핀 단아한 능수 벚꽃이 경회루에 꽃 양산을 씌어 주고 있다.

그 아래서 한복차림의 외국인들이 한국의 미를 마음에 담고 있다. 

600여년 전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고 경복궁을 설계한 정도전 선생은 이런 날이 올 줄 알고 계셨을까?

오래전 경복궁을 몇번 다녀 온적은 있지만

20여년을 외국에서 머물다 다시 찾은 경복궁은 우리의 혼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왁자지껄 붐비는 궁궐의 뒤편 담장에 가면 이런 고즈녁함이 있다.

이런 곳의 매력을 외국인들은 아직 잘 모르나보다.

이렇게  좀 다소곳 하게 남아 있는 곳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저 기와지붕의 추녀선과  담장의 소실점 너머엔 북악산의 능선이 왼편 기와 지붕과 얼추 대칭을 이룬다.

그 중간에는 나무한그루가 중심을  잡아준다.

이런 조화미가 가슴을 아리게 한다.

 

저 소실점으로 수렴하는 담장의 기와들 한장 한장이 모두 사연이 있을 듯 하다.

그래서 더 아련하다.

 

<상상해보기>

수 백년 동안 어느 때인가 저 담장의 모퉁이에서는 이런 일도 종종 일어났음을 화가들이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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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 월야밀회
신윤복의 월야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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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서(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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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