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9. 09:36ㆍ한국기행
전주 한옥마을이다.
전국을 다녀 보니 곳곳에 한옥 마을이 많다.
유명세로 치면 이곳 전주 한옥 마을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와 보니 입구 쪽은 상업화가 도가 지나칠 정도로 많이 진행되어 상가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반대편으로 가니 한옥마을 다운 고즈녁한 분위기도 있다.
해외 관광객들이 한옥 체험을 많이 하고 가서일까?
미국에서도 한옥스타일로 집 짓는 곳이 여기 저기 있단다.
전생(?)의 양반 시절을 추억하며 분위기를 잡아 보는데....
목숨걸고 상소를 올리던 대쪽 같던 선비들의 일화는 이제 옛날 이야기.
백운 옥판차 카페에서 배운 다도를 시연해 본다.
양반 노릇도 쉽지는 않구나.
"어험...게 누구 없느냐!"
"게 없다."
무엇을 그리 부려먹으려고 양반들은 게 누구 없냐고 허구헌 날 부르짖었을까?
게 누구 없으면 본인이 좀 하면 되지.
양반 눈으로 보면 아랫것들 하는 짓은 항상 못마땅했나 보다.
못된 양반들은 항상 화난 모습이었지.
화난 양반 재연도 쉽지 않네.
그나저나 한옥은 참 아름답다.
디테일로 갈 수록 더 그렇다.
저 툇마루 소박한 색깔 좀 봐.
세월을 묻히며 색깔도 조금씩 변해가지만 나무의 인생(정확히는 木生) 인 나뭇결도 참 곱네.
참으로 곱게 곱게 나이든 나무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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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와 보석 박물관을 거쳐 깊은 산속에 숨어 있는 저수지에 왔다.
산속에 저수지가 보석처럼 숨어 있다.
박물관에서 본 어떤 보석 보다도 난 이런 보석이 좋다.
어느 보석 보다도 멋지지 않은가?
완주군에 있는 오성제 저수지다.
듬직한 둑방이 담고 있는 물 속에 산들이 거꾸로 누워 있다.
둑방길을 따라 걸으니 고요한 산속에 모든 것이 정지한 듯 하다.
정오를 지나지 않은 무렵의 공기는 바람이 없어 호수가 거울 같고 나무잎들 산소 뿜어내는 숨소리도 들릴 듯 하다.
갤러리를 겸하는 카페 아랫층은 다른 손님이 없어 한나절 차 마시며 책 읽기에 최적이다.
BTS가 뮤직 비디오를 촬영 해서 유명 해진 BTS 소나무라고 한다.
똑같은 사물도 무언가 스토리가 입혀지면 유명세를 타고 더욱 그럴 듯 해 보인다.
오후에 내려 앉은 햇살이 바람을 데려 왔는지 호수의 물결도 찰랑이고 새소리에 귀가 따갑다.
새소리를 뒤로 하고 군산 청보리밭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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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hotos.app.goo.gl/8ridWJYpotGfRZ1W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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